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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2 토요일
엄마 칠순 축하하러 본집에 갔다가 편지 버리기 숙원사업도 성취했다
초코파이 상자 크기에 한가득 쌓여 있던 오래된 편지, 크리스마스 카드, 엽서들을 한 봉지 가득하게 찢어서 버렸다
누구에게 받은 건지 봉투를 확인하면서 버렸다
익명의 편지는 봉투를 열어서 확인하다가 나중에는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바로바로 찢었다
"얘랑도 놀았었네" "이건 누구지"
친한 친구들의 편지와 크리스마스 카드가 많았다
아낌없이 찢었다
중학교 때 성적표도 있어서 여보한테 구경도 시켜줬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시원하게 추억쓰레기를 버리려 했지만 여보가 집에 가서 버리라고 했다
(대체적으로 한 번씩만 찢어서 주소가 보이기 때문에
휴게소 쓰레기 무단 투기로 벌금 나올 수도 있다)
버리니까 개운하다
편지도 버렸는데 졸업앨범도 버릴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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